본문에서 시인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말씀들이 나옵니다. 

3~4절(새번역)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얽어 매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엄습하여서, 고난과 고통이 나를 덮쳐 올 때에, 나는 주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더불어 8절에 “내 영혼의 사망, 눈의 눈물, 내 발의 넘어짐” 10절에 “내가 큰 곤란을 당했다.” 15절에 “경건한 자들의 죽음”, 16절에 “나의 결박”등은 지금 시인의 현실적인 고난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인이 자기의 고난, 환란, 눈물, 죽음의 위기 등을 열거함으로 자기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알려 주고자 하는 것이 시의 목적이 아니고, 이러한 견딜 수 없는 역경과 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 그의 자비, 긍휼, 구원, 그의 사랑은 얼마나 감격스러우냐 함을 알리려 했습니다.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는 9절의 고백은 이 시인의 고난의 범위가 얼마나 큰가를 알게 하는 동시에, 또한 그의 구원의 기쁨도 얼마나 큰가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시인은 자기가 당면한 수난의 현실에 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12절에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여기에서 시인이 말하는 은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아마도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고백이요,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주님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서, 고통중에서 부르짖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 삶에서 그 고난을 없애시는 것이 아니라 그 고난보다 크고 깊은 은혜를 베푸사, 우리로 하여금 그 고난을 넉넉히 이겨나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에서 고난을 당할 때, 그 고난을 해결해 달라고도 기도하십시오. 그런데 더 바라기는 그 고난을 잘 견딜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이루어지길 기도하십시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축복은 고난이라는 옷을 입고 올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에 누가 고난을 좋아하겠습니까? 그래서 누구나 고난을 피해가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 고난을 통해 우리는 교만하지 않고 겸손을 배우게 되고 감사를 배우게 됩니다. 

지난 한 주 노회원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정말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노회 소속된 목사님, 장로님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엘리야 시대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는 7천명의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셨듯이 이 시대에도 곳곳에서 묵묵히 주님의 길을 가는 종들이 있음을 보며 정말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기 전날 아내가 장염에 걸려 탈이 났습니다. 현지 병원에 가서 진찰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올 때까지 호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픈 배를 움켜잡고 고통을 호소해도 제가 옆에서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저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병원가서 치료받고 이제는 많이 회복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경험하니 우리가 아무 탈 없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이 기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다리로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 볼 수 있다는 것, 들을 수 있다는 것, 먹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은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고통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이 축복이요, 감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광야의교회를 섬기는 목사로, 저희 교회 성도 누구도 고난 그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런 고난을 겪게 된다면, 그 고난이 축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고난이 축복이 되기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