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계속 욥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질문합니다. 2절(새번역) “전능한 하나님과 다투는 욥아, 네가 나를 꾸짖을 셈이냐? 네가 나를 비난하니,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그러자 욥이 대답합니다. 4~5절 “저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주님께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 이미 말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욥은 그의 친구들과 많은 변론을 했습니다. 친구들의 말에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서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합니다. 단지 하나님의 위엄 앞에 두려웠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반박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판단이 너무나 공의로우셔서 더 할 말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욥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종말의 때,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불의가 정의를 삼키는듯 보이기도 합니다. 왜 죄 없는 의인이 고난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어제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수요일 그 교회에서 결혼식을 주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 신부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건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종말의 때,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런 것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는 너무나 공의로운 그분의 판단 앞에서 수긍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욥이 그 경험을 미리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욥의 삶을 알지 않습니까?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인지를 말입니다. 그는 가난한 자와 억울한 자들을 챙겼습니다. 많은 선을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뜻 모를 고통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대답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욥 자신도 탄식하며, 때론 하나님께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의 판단이 너무나 공의로우셔서 더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만약 욥이 그랬다면 평범한 우리는 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장 공의롭게 모두가 의의를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심판을 하실거라 믿어야 합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과연 이순신 장군은 천국에 갔을지, 지옥에 갔을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두 가지 극단의 대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 하지만 그렇게 단정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가장 공의로우시며, 신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그분의 공의의 잣대로 선악간에 인간을 판단하시며 모든 인간들이 그분의 판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신실했던 욥도 고난 속에서 많은 신앙적 고민을 했지만 그가 하나님을 만나자 자신의 고난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기억하며, 그분께서 오늘도 우리의 삶을 이끄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시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