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1절부터 7절까지는 다윗의 노래가, 8절부터 마지막 절까지는 다윗과 함께 했던 용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반부에 해당하는 1절부터 7절은 어제의 본문을 통해서도 보셨던 것처럼 역사서로써의 문학형태가 시적 표현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절을 보면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라고 적고 있는데 이를 다윗이 남기는 마지막 유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인생의 후반부에서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일종의 회고와 장래에 대한 소원 혹은 염원을 말하였다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이와 같은 주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3절과 4절에는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메시야 혹은 통치자를 뜻하는 묘사가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3절 후반부에 나타나는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라는 표현입니다. 여기서의 ‘공의’는 판단과 행위에 있어서 흠잡을 데 없고 완벽한 것을 의미하는 원어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마치 하나님의 속성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의는 의로우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때에만이 비로소 인간의 모습 속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라는 이 두 표현은 묘사만 다를 뿐 의미적으로는 동일하다, 같다라고 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이고 반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면 사람을 공의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어지는 4절에서는 바로 이러한 메시야가 오셔서 다스리는 세상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표현하고 있는데 ‘그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구절을 공동번역서에서는 이렇게 번역합니다.

‘그는 아침에 터져 오는 햇빛, 구름이 걷힌 아침의 해 같아, 이슬을 머금은 푸성귀가 땅에서 이 빛을 받아 자란다.’

성도 여러분들은 이 구절을 들으실 때 어떤 느낌이나 감정이 드십니까?

아니 개역개정본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특징적인 면이 공동번역서에서는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아침에 터져 오는 햇빛, 구름이 걷힌 아침의 해, 이슬을 머금은 푸성귀가 땅에서 이 빛을 받아 자란다.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은 모든 현상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해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해로 인해 만들어진, 해가 있어야 가능한 이상적인 환경과 현상들이라는 말씀입니다. 해가 아니면 될 수 없는 해의 본질적 역할이며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 그리고 오늘날의 모든 성도들에게 남기셨던 ‘너희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 세상의 소금이라’라는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메시야의 존재와 영향력이 발휘될 때 천국과 같은 이상적인 세상이 만들어지듯 주님은 오늘의 세상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삶을 사는 성도들을 통해 또한 하나님의 공의를 세상에 나타내는 빛과 소금으로 이 세상이 보다 나은 세상으로 회복되기를 말입니다. 세상의 어둠은 어둠이 짙어져서가 아니라 빛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며 세상의 타락은 소금이 그 본질을 잃고 짠맛을 내지 못하기에 더욱 악해짐을 이 아침 우리 모두가 기억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빛과 소금으로써 그 역할을 담대하게 이루어 감을 통해 본문에서 묘사하는 소망을 이 땅에 이루어 나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