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의 내용은 바울이 14년 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방 가운데서 전파했던 복음을 유대교도들에게 전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바울은 교회 내에 가만히 들어온 거짓 신도들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4절의 말씀을 새번역 성경에는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몰래 들어온 거짓 신도들 때문에 할례를 강요받는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자 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누리는 우리의 자유를 엿보려고 몰래 끼어든 자들입니다.” 

당시의 거짓 신도들은 율법주의자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율법주의자들뿐만 아니라 기독교 역사에서 생겼던 이단들도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만히, 몰래 교회 공동체에 접근합니다. 처음에는 잘해주고 사랑을 베푸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가면 본색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그들이 주장하는 교리로 사람들을 얽어맵니다. 거기에는 종교적 강요와 억압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노예를 만들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이용합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삶을 파괴시킵니다. 이것이 모든 이단들이 가진 특징입니다. 

이런 것을 알기에 바울은 절대 이 부분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5절에서 말합니다. “복음의 진리가 항상 너희 가운데 있게 하려 함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바울의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도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잘 분별해야 합니다. 섬기는 교회 외에 다른 곳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검증된 기독교 기관이나 선교단체가 아니면 반드시 교역자에게 문의하십시오. 그리고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십시오. 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의 은혜는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을 통해서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그들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났습니다. 모세가 그랬으며, 베드로가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고백합니다. (6절의 말씀 새번역) “그 유명하다는 사람들로부터 나는 아무런 제안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든지, 나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바울이 전에는 자기 앞에 붙는 수식어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유대인이라는 혈통, 바리새인이라는 구별된 특권의식...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깨달은 것은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인종에 따라서, 어떤 신분의 사람인지에 따라서, 부의 많고 적음에 따라 차별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런 곳이어야 합니다. 인종, 성별, 직분, 빈부, 노소...어떤 것으로도 차별해서는 안됩니다. 

“베드로는 할례자의 사도로,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8절)

하나님께서 우리는 쓰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평생을 이스라엘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한 번도 이스라엘 밖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유대적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언어도 아람어를 주로 사용했으며, 약간의 헬라어를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당연히 유대인들을 위해 사역을 한 것이죠. 

반면에 바울은 어떻습니까? 출생 자체가 이방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으며, 바울자신은 가말리엘 문하에서 학문을 연마했습니다.  그러니 후에 철학의 본산지 그리스에서 복음을 증거 하기도 하며 소아시아와 유럽까지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언어도 최소2~3개 정도는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인생의 길을 바탕으로 일을 하실 때가 많지, 완전히 길을 틀어서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여정을 소중히 여기시며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도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은 소중합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