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속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의 대상은 거짓 선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라고 하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그들조차도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2절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허탄한 것과 점괘를 통해 얻은 것을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인양 거짓을 말하기까지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본문 10절에서 16절은 이른바 ‘회칠한 담’에 대한 일종의 은유적 말씀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10절 하반절을 보면 ‘어떤 사람이 담을 쌓을 때에 그들이 회칠을 하는도다’라고 적고 있는데 ‘회를 칠하다’라는 표현이 영어 성경에서는 ‘페인트를 담위에 칠하다’의 뜻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비유 속 어떤 사람의 이 담은 ‘하나님 앞에서 바르지 못한 유다 백성들’의 삶을 빗댄 은유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폭풍이 조금만 불어 닥치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윤리적, 영적 기반이 취약한 삶을 바로 ‘담 혹은 벽’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당시의 유다백성들의 상태가 바로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회’, 곧 페인트를 칠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그 페인트, 회는 거짓 예언을 일삼는 거짓선지자들에 의해 칠해졌다고 설명합니다. 마치 갈라져 틈이 생기고 기초가 흔들려 위태한 벽에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이 보이도록 칠로 위장하고 가렸다는 말씀입니다. 무너질 듯 아슬아슬한 유다백성들의 영적상태에 ‘문제없다, 평안하다, 괜찮다’라는 거짓된 선포로 눈을 가리고 있었고 유다백성들은 그것을 핑계 삼아 병든 자신들의 믿음과 신앙의 모습을 방치했다는 사실입니다.

마태복음 2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어떤 대상들을 향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시고 꾸짖으시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때 사용된 은유적 표현이 ‘회칠한 무덤’ 같다는 말씀입니다. 27절입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예수님은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외식적인 신앙의 모습을 ‘회칠한 무덤’같다고 지적하시면서 그들에게 화가 있을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그들 안에 가득한 더러운 것을 가리고 숨기기 위해 겉으로만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던 그들에게 반드시 화가 임할 것을 말씀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에스겔과 마태복음에서 언급하는 ‘회칠’의 용도는 더럽고 추한 것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 공통된 거짓의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실체를 아무리 회칠을 하고 미화하여 감추려 해도 하나님은 그 중심을 꿰뚫어 보실 수 있는 분이며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에스겔서의 거짓 선지자들과 마태복음의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잘못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회칠에 회칠을 반복하여 칠 위에 덧칠을 하며 숨기고자 하여도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정확히 보신다는 사실입니다. 형식적으로 드리는 기도와 예배, 마음에도 없는 헌금과 봉사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이 못 보시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 다니는 성도요, 집사요, 권사요, 장로요, 목사여도 그 속에 우상을 품고 있고 모든 더러운 것으로 가득 하다면 하나님 앞에서 그 심판을 피할 수 없다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15절의 초반부에 보면 ‘이와 같이 내가 내 노를 담과 회칠한 자에게 모두 이루고’라는 말씀을 보게 되는데 하나님은 회칠로 가린 실체의 모습을 만천하에 들어나게 함을 통해 회칠이라는 헛된 수고는 물론 그것을 의지한 담의 불행한 종말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회칠로 묘사된 신앙의 외식적인 행태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대표적 신앙의 잘못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만 의식하여 행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이거나 하나님의 능력을 조롱하는 신성모독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정확히 보시고 아십니다. 그 앞에 어떤 것도 숨길 수 없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의 삶이 외식으로 포장된 신앙의 삶이 아닌 정직하고 신실한 믿음의 삶이 되시길 원합니다. 회칠한 담이나 무덤이 아닌 겉과 속이 정말 아름다운 인생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